성명]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고 엄중하게 책임 물어야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고

엄중하게 책임 물어야

2012안철수 논문표절 오보는 의도적인 조작 보도였다  

 

18대 대선이 코앞이던 201210, MBC는 선거보도 역사상 최악의 오보를 냈다. 박근혜 후보와 경합하고 있던 안철수 후보가 논문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보도였다. 당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해당 보도가 공정성과 객관성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중징계인 경고 조치를 내렸고,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명백한 오보였다.

 

그런데 MBC 정상화위원회의 조사결과 이 보도가 부실한 취재로 인한 단순 실수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상 의도적인 조작 보도였던 것이다. 당시 MBC는 표절이 아니라는 전문가 2명의 인터뷰를 확보하고도 이를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방송에 반영하지 않았다. 반면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인터뷰는 목소리를 변조해 누구인지 알 수도 없게 했다. 당시 이 왜곡 보도를 지시한 정치부장은 지난해 11MBC 사장에서 해임된 김장겸 씨였다.

 

안철수 후보는 유력 대선주자였다. 10월 초까지 여론조사에서 2위를 지키고 있었고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박근혜 후보와 경합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장겸 당시 정치부장은 준비가 부족하고 반론을 구할 시간이 촉박하다며 보도 연기를 요구한 A 기자에게 방송 강행을 지시했다.

 

A 기자는 방송 2시간도 남지 않은 시각에 안 후보 측에 반론을 달라고 요청했다. 20여년 전 논문에 대해 갑자기 바로 해명을 하라는 불가능한 요구나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기사의 흐름을 미리 정해놓고 형식적으로 반론을 요청한 것이다.

 

표절 아닌 것 알고도 악의적으로 오보

 

A 기자는 일련의 보도 과정에서 표절이 아니라는 교수의 인터뷰도 이미 확보하고 있었다. 3노조 핵심간부인 또 다른 정치부 기자도 표절이 아니라는 다른 교수의 인터뷰를 확보했다. 두 교수는 한 마디로 표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표절이라고 말하는 것은 시비거는 것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들은 모두 의도적으로 은폐, 누락됐지만, 지금까지도 MBC 영상자료 아카이브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취재원이 누구인지도 정체불명이다. A 기자는 정상화위원회 조사에서 국회 복도에서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취재원을 만나 표절 의혹을 제기한 문건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정작 이 취재원이 누구인지, 소속과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이 취재원을 소개해준 지인으로 이미 사망한 정치권 인사를 지목했다.

 

표절이라는 인터뷰를 했다는 교수 두 명도 정체불명이다. 모두 음성변조 상태로 익명으로 방송됐다. A 기자는 이들이 누구인지 기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두 인터뷰 모두 MBC 영상자료 아카이브에는 남아있지 않다.

 

유력 대선 주자를 다루는 중요한 기사였다. 계속해서 회자되는 기사였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취재원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마찬가지로 정체불명의 교수들의 자문을 받아 안철수 후보를 논문 표절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단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다.

 

이 보도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안철수 후보를 음해하고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보도 공작이었다. <뉴스데스크>를 흑색 선전의 도구로 악용했다. 대의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 제도인 선거를 오염시켰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이 보도에 중징계까지 내렸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보도 직후 박근혜는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A 기자는 특파원 발령을 받았고, 보도를 지시한 정치부장 김장겸은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거쳐 사장에 올랐다.

 

아직도 진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A 기자는 무책임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3노조 핵심간부인 또 다른 기자는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김장겸은 이미 회사를 떠났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민주주의의 핵심인 선거를 오염시키고, 공영방송 MBC를 박근혜의 흑색선전 도구로 전락시킨 중대 범죄행위의 전모를 끝까지 밝혀낼 것이다.

 

이번 조사는 MBC 정상화위원회가 내놓은 첫 번째 결과이다. 앞으로 밝혀야 할 MBC 장악 행위들이 산더미처럼 남아있다.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것, 공영방송 MBC의 신뢰 회복은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2018418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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